정호영·한동훈·원희룡 '낙마 총공세'…"특권 끝판왕·소통령"
'부적격' 한덕수 인준 고심…'발목잡기' 지방선거 역풍 우려
민주, '尹내각 추가낙마' 압박…한덕수 놓고는 '주판알'
더불어민주당은 4일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날 물러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더해 정호영(보건복지부)·한동훈(법무부)·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특권 찬스 끝판왕 정호영, 검찰 소통령 한동훈, 법카농단 원희룡 후보자 모두 국민의 퇴장 명령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위·탈법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후보자는 물론 한동훈 후보자를 겨냥해서는 수사도 요구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김인철 후보자보다 죄질이 나쁜 정 후보자는 버티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에 출근할 생각 말고,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당초 '낙마 0순위'로 지목했던 정 후보자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자료 제출 부실과 불량한 답변 태도 등을 내세워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복지위 소속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가 버티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임명권자인 윤석열 당선인의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정 후보자와 당선인은 한배를 탔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의원도 라디오에서 "(청문회에서) 특히 우리 여성 초선 의원들은 상당한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정 후보자는 여성 의원들이 질의할 때마다 대답이 아주 거만했다"고 했다.

민주, '尹내각 추가낙마' 압박…한덕수 놓고는 '주판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인 한동훈 후보자도 낙마 최우선 명단에 올려둔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잔뜩 벼르고 있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청문회가 5일 뒤로 미뤄진 것도 자료제출 및 증인채택을 둘러싼 국민의힘과의 기 싸움 때문이었다.

정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전날 청문회 파행 사태를 겪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물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요주의 인물'로 찍어둔 상태다.

행안위, 여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각각 국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민주, '尹내각 추가낙마' 압박…한덕수 놓고는 '주판알'
지도부에서는 전날 인사청문회를 마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 요구도 나왔다.

윤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심판은 이미 내려졌다.

국회 인준까지 갈 것도 없다"며 "한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한덕수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했으나 이를 그대로 국회 인준까지 이어가 낙마시킬지는 고심하고 있다.

총리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와 달리 국회 본회의 찬반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민주당은 절대과반 의석을 점한 만큼 마음만 먹으면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다만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에 대한 낙마를 강행했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 고심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는 정호영·한동훈 등 다른 후보자의 거취와도 맞물려 있어 '지렛대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섣불리 인준 전략을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한덕수 인준은 당 지도부에서 전략적,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총리 공석의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한다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