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장휘국 불출마로 차기 교육감에 촉각 곤두세워
"장학사·사무관 특정 후보에 줄섰다" 광주시교육청 설왕설래
광주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광주시교육청 공무원들이 특정 후보에 줄서기를 한다는 말이 떠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선인 장휘국 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공무원들이 새로운 체제를 이끌어갈 차기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일부 시 교육청 출입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교육감 후보 선본(선대본부)에 시 교육청 장학사 ⅩⅩⅩ 등 수명과 행정사무관 △△△ 등이 선거 핵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학사와 행정사무관 등을 익명으로 적시해 제보했다.

특히 이들이 정책개발과 공보물 제작, 언론 보도자료 작성 등을 한다는 '구체적인 사실'까지 나열했다.

이에 대해 해당 후보 측은 시 교육청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고 제보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시 교육청 안팎에서는 일부 공무원들이 지연, 학연, 근무 인연 등으로 일부 후보 측과 교감을 하고 있다는 말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시 교육청 국장 출신 등 전직 간부들이 일부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이들과 친분이 있는 공무원들과 개별적으로 후보 측과 인연이 닿은 공무원들이 물밑에서 해당 후보 측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주장들이다.

이와 관련, 모 후보 측은 올 초 일부 시 교육청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를 돕겠다는 교육청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면서도 "저희 캠프에서 공무원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선 후보가 지난 2일 ▲ 개방형 직원 채용 확대 ▲ 직위 공모제 확대 ▲ 직원 배심원단제 운영 등을 골자로 한 시 교육청 인사와 관련한 공약을 발표해 공무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각종 선거에서 후보가 인사 관련 공약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교육청 모 사무관은 3일 "현 교육감이 불출마하게 됨으로써 차기 교육감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인사에 민감하고 권력 지향적인 공무원들이 줄서기 등 말을 만들어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모 주무관은 "일부 퇴직 공무원들이 각 선거캠프에 몸담으면서 여러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며 "은연중에 공무원들의 줄서기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돼서는 안 되고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대우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