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문일정 줄다리기…일각서 '9일로 연기' 가능성 거론
민주 "한동훈, 가족 검증자료 거부"…내일 청문회 불투명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검증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3일에도 여야가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처럼 인사청문회 자체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인 김영배 김용민 최기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증인 채택이나 자료 요청 등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에게는 성실한 자료제출 촉구하고, 국민의힘은 국민의 입장에서 검증에 필요한 증인·참고인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한 후보자의 자료 회신 및 서면 답변 시한은 어제까지였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그나마 회신한 자료는 도저히 인사청문 자료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부실하다"며 "고위공무원의 가족에 대한 공적 검증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배우자·자녀 등 가족 관련 사항은 일체 자료제출 거부하고 있다.

이는 검증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은 "필요하다고 판단된 증인을 채택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 아니라 저희 측 증인까지 정해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증인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비협조 등을 근거로 들며 이대로는 인사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오는 9일로 인사청문회를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사청문 기한인 8일이 일요일인 만큼 하루를 넘겨 청문회를 열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다.

이날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전격 처음으로 낙마하는 등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는 만큼 정국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은 증인·참고인에 대해 이미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라며 예정대로 인사청문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4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회의가 파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