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10년물 8년 만에 최고치…3년물, 연 3.139%로 올라(종합)
국고채 금리가 3일 일제히 올라 10년물 금리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3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06%로 2.6bp 상승했다.

이는 2014년 5월 22일(연 3.407%)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은 연 3.353%로 4.2bp 올라 2013년 12월 12일(연 3.36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3bp, 0.2bp 오른 연 3.283%, 연 3.268%로 이틀째 연고점을 경신했다.

채권시장에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 속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우려감이 확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상승률은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휘발유, 식료품, 외식 등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큰 품목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10%에서 0.35%로 올린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0년 11월 이후 약 11년 6개월 만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온 데다, 간밤 미국 금리 10년물이 3%를 돌파한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며 "여기에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해 시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를 웃돌았다.

시장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양적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 빅스텝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발표될 것이라는 우려에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물가 상승 여파로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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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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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2.010 │ 2.012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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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2.904 │ 2.888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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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3.139 │ 3.086 │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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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3.353 │ 3.311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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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3.406 │ 3.380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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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3.354 │ 3.354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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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3.283 │ 3.280 │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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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3.268 │ 3.266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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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2.951 │ 2.902 │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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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3.855 │ 3.794 │ +6.1 │
│ AA-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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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91일물 │ 1.720 │ 1.720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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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