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회 미뤄지나…"증인 협의 중" "정면승부 자신없나"(종합)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검증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2일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4일 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채택했으나, 이후 여야가 증인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채널A 사건 등과 관련한 증인 출석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증인·참고인 등에 대해 5일 전까지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낙마 1순위'로 올려놓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연기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오는 3일 청문회가 끝나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여부를 고리로 한 후보자 등에 대한 지명 철회 혹은 사퇴 압박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전략을 경계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이동재 전 기자 등 출석에 합의해줬음에도 이후에 추가로 요청을 하기에 그냥 증인 출석 없이 하자고 했다"며 "그렇게 합의가 끝났음에도 민주당이 마치 합의가 되지 않은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4일에 예정대로 인사청문회가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법적 기한이 5월 8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청문회 날짜도 잡아주지 않다가 이제 연기하려 하는 것은 그만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한 후보자와 치열하게 논리적으로 정면승부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런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개별 후보자들이 가진 문제점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고 있을 뿐, 총리 인준을 고리로 일종의 '거래'를 하는 전략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후보자 청문회 증인과 관련해서 협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정을 다시 정하기 위한 법사위 소집 여부 등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