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관 개정도 요구
성신여대 학교법인 이사회가 총장 후보자 결선투표 2위 득표자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총학생회가 2일 규탄 집회를 열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1시께 돈암수정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의 요구에 따라 총장 선임 기준과 사유를 명백히 설명, 설득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이사회는 결선투표에서 1위로 50.2%의 득표를 받은 성효용 경제학과 교수 대신 49.8%를 받은 이성근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하기로 지난달 21일 의결했다.

총학생회는 "법인 사무국장이 2위 득표자를 총장에 선임하기 위해 이사회를 설득하고 학교 구성원과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는 엄연한 선거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사립학교법 제53조 1항에 따르면 사립대학 총장의 최종 선임 권한은 법인에 있다.

총장 후보자 선거로 나온 1, 2위 득표자 중 1인을 이사회가 최종 선임하게 된다.

성신학원 정관 제43조에도 교육기관의 장은 교원, 직원, 학생, 동문(4주체)이 참여하는 민주 절차에 의해 추천된 후보 2인 중 1인으로 임명한다고 돼 있다.

이번 총장 선임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최다 득표자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총장 직선제 의의를 퇴색시키는 해당 정관의 개정을 요구했으나 이사회는 4주체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며 "1만 명의 민주적인 투표 결과를 무시하면서 정관 개정엔 4주체 합의를 운운하다니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35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손팻말을 들고 "이사회는 학내 분열조장 사과하라", "성신학원 정관 개정하라", "부정선임 의혹 해명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부터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사라졌지만 50인 이상 집회 등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맞춰 입은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회에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