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순경 사건' 희생자 한 풀어준다…의령군, 추모공간 조성
경남 의령군이 이른바 '우순경 사건'으로 불리는 총기 난사사건의 희생자에 대한 한(恨)을 지역 차원에서 푸는 것을 공식화했다.

2일 군에 따르면 오태완 군수는 지난해 김부겸 총리와의 면담에서 '우순경 사건' 사업 관련 국비 지원을 요청, 특별교부세 형태로 이달 안에 1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10억원이 지원되면 군비 3억원과 도비 2억원을 합해 총 15억 원으로 추모공원 조성과 위령비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간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위령비 건립을 오랜 기간 요구했지만 여러 굴곡을 거쳐 무산되기 일쑤였다.

군 차원에서 희생자의 애환을 달리기 위한 추모공간 조성을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상반기 중으로 추모공원 조성 부지를 확정하고 작품 공모를 통해 실시 설계 후 내년 초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오 군수는 "합동으로 위령제를 지내고 이곳을 찾는 누구나 희생자를 기리며 국화꽃도 놓고 갈 수 있는 추모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들의 아픔에 전 공무원이 한마음으로 위로하겠다"고 말했다.

우 순경 총기 난사 사건은 올해 40년을 맞았다.

이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우범곤 순경이 무차별적으로 총과 수류탄을 난사해 주민 62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우 순경은 단시간 최다 살인이라는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