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 국제시민사회단체도 한국 국회에 즉각 제정 촉구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국회 앞 동조단식 나선 시민들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2일 국회 앞에서 일일 단식 농성을 벌였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에 따르면 이날은 국회 앞에서 이종걸·미류 활동가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22일째다.

국회는 지난달 26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별금지법 입법 공청회를 하기로 했지만, 일시 등은 여야 간사 협의로 정하기로 했다.

낮 12시 30분께 국회 앞에 모인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은 "'여야 협의'를 전제로 한 기약 없는 공청회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갈증과 열망이 해소될 리 만무하다"면서 두 활동가와 함께하는 일일 단식에 참여했다.

이날 동조단식 집중행동 단체로 나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장애여성공감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60∼70명은 간격을 띄운 채 국회 담벼락을 빙 둘러싸고 1인시위를 벌였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84개 시민사회단체도 한국 국회에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한국의 인권 활동가들, 특히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두 활동가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이 장애인과 이주민, 성 소수자를 비롯한 한국 사회의 소수자 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제연은 3일엔 종교계 인사들과 집중행동을 한다.

또 앞서 비상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연명자 813명과 향후 동조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