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안전관리 강화…'6월까지 모든 고시원에 설치' 독려
잇따르는 고시원 화재…"간이스프링클러 설치해야"
고시원 화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청이 고시원 화재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자료 분석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고시원 화재 사망자는 9명으로, 다중이용업소 전체 화재 사망자(17명)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한다.

2018년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로 7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지난달 11일에도 서울 영등포의 고시원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졌다.

최근 5년간 고시원 화재는 243건이며, 화재 원인은 부주의 143건(58.8%), 전기적 요인 55건(22.6%) 등이다.

고시원 시설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를 신속하게 인지하기 어렵고 피난 통로도 좁고 복잡해 쉽게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소방청은 지난달 영등포 고시원 화재를 계기로 고시원 대상 화재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간이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독려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2019년부터 숙박형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간이스프링클러 소급 설치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고시원에 설치한 간이스프링클러가 초기 소화에 성공한 사례도 여러 건 있다고 밝혔다.

고시원 대상 간이스프링클러 소급 설치지원 사업은 전체 대상 1천513곳 가운데 1천368곳(90.4%)의 설치가 완료됐다.

소방청은 남은 145곳(9.6%)에 대해서도 6월 30일까지 간이스프링클러가 설치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또한 노후 소방시설 특별조사(표본조사),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고시원 화재위험평가, 업주·종업원 소방안전 교육 실무중심 개편 등의 대책도 추진한다.

황기석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고시원 화재를 예방하려면 제도개선은 물론이고 영업주와 종업원의 자율적인 점검과 안전조치도 중요하다"며 "분기별로 시행하는 정기점검을 내실 있게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