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이주 완료…자원순환타운 조성 계획 탄력
부산 생곡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 이주합의…30년 숙원 해결
부산 강서구 생곡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2025년까지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기로 부산시와 합의했다.

1994년 생곡쓰레기매립장 조성 후 30년 가까이 이어진 갈등이 전격 해소돼 이 일대를 자원순환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일 생곡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생곡폐기물처리시설대책위원회와 생곡마을 주민이주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생곡마을 5만9천㎡에 거주하는 주민 162가구 386명은 2025년까지 모두 이주를 완료한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생곡마을 토지를 783억원에 보상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산 강서구에 조성 중인 명지주거단지에 가구당 택지 264㎡를 조성원가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환경개선 지원금 45억원을 제공하고, 연간 15억원가량 수익을 내는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운영권을 5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생곡마을 인근에는 74만8천㎡ 규모인 쓰레기매립장과 음식물자원화시설, 하수슬러지 육상 처리시설, 연료화 발전시설(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이 모여 있어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피해를 겪어왔다.

부산시는 하루 636t을 처리하는 생곡쓰레기매립장 매립률이 63%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50년 이상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또 생곡마을 쪽으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100년 이상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생곡쓰레기매립장 사용계약이 2031년까지로 돼 있지만, 정부의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정책에 따라 쓰레기 매립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일대를 자원순환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전체의 편익을 위해 오랜 기간 불편을 감내해 오신 생곡 주민들께 감사한다"면서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생곡을 자원순환타운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