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왜곡·과장되지 않은 본모습 볼 기회"
멕시코서 꽃핀 화려한 문명 '아스테카' 유물 208점 한국 왔다
멕시코에서 융성한 아스테카 문명은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으로 꼽힌다.

아스테카에 관한 단편적 지식은 대개 부정적이다.

정복전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양 의식을 치렀다는 사실 때문에 잔혹하고 미개한 집단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또 스페인 정복자를 인간이 아닌 신으로 여겼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아메리카 대륙 침략을 정당화하고 새로운 종교를 강요하려 했던 유럽인의 왜곡과 과장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아스테카 문명의 참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3일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한다고 2일 밝혔다.

8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템플마요르박물관과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 박물관 9곳이 소장한 아스테카 관련 유물 208점을 선보인다.

그중에는 아스테카 문명의 본거지였던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발굴조사 출토품도 있다.

멕시코서 꽃핀 화려한 문명 '아스테카' 유물 208점 한국 왔다
5부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아스테카 최고 조각품으로 알려진 '태양의 돌'과 그림문자로 작성된 '멘도사 고문서' 등으로 아스테카 사람들의 독특하고 복잡한 세계관과 일상생활을 소개한다.

이어 아스테카가 멕시코 전역을 통치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히는 정복전쟁과 공물 징수 체계를 살피고, 아스테카 중심 도시였던 테노츠티틀란 발전상을 다룬다.

테노츠티틀란은 15∼16세기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다고 하는데, 도시 곳곳을 장식했던 건축 장식과 귀족들이 사용한 물품을 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서는 테노츠티틀란의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 일대 발굴 성과를 통해 인신공양이 주변 정치집단을 통치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아스테카는 메소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였다"며 "전시를 통해 그동안 과장과 왜곡에 가려져 있던 아스테카의 진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서 꽃핀 화려한 문명 '아스테카' 유물 208점 한국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