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매달아놓아도 '원수복' 입은 김정은만 믿으라" 독려
"4월 군사·경제 성과는 김정은 덕분"…北 우상화 드라이브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공식 집권 10년,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등 대형 행사가 몰렸던 4월을 마감하며 김 위원장 우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1면 사설 '4월의 드높은 기세로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에서 "우리 인민이 뜻깊은 4월을 계기로 주체조선의 필승 불패성을 만방에 힘있게 떨칠 수 있은 것은 김정은 동지의 비범한 예지와 정력적인 영도의 고귀한 결실"이라며 모든 성과를 김정은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전체 인민과 인민군 장병들은 엎어놓아도,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오직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만을 굳게 믿으라"며 "수령의 사상과 권위를 옹위하는 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나가야 한다"고 충성을 독려했다.

이어 "총비서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확립하여 온 나라를 당 중앙과 사상과 뜻, 행동을 같이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열병식 참가자들은 원수복을 입으신 총비서 동지를 우러러 목청껏 만세의 환호를 올렸다"고 언급,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열병식에 원수복을 입고 등장했던 것을 다시금 환기했다.

이는 김일성 주석이 6·25전쟁 직후인 1953년 7월 열병식에서 새하얀 원수복 차림으로 나타나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지위를 보여줬던 것과 겹친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 이어 지난 27일에도 원수복 차림으로 열병식 참가 병사들과 기념촬영을 했고, 이날도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군 수뇌부들과 원수복을 입은 채 촬영한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열병식 직후 매일 김 위원장을 '만고절세 영웅', '또 한분의 태양'이라고 묘사하는 사설을 실어 우상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