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3월 말 발표한 단계적 방역 규제 완화 방안에 명시된 대로 내달 1일부터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그린패스(방역패스) 제시 의무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음식점과 바, 헬스장, 스포츠 경기장, 나이트클럽 등을 이용할 때 그린패스를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그린패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혹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이에게 발급되는 일종의 면역증명서다.
이 제도는 작년 8월 처음 도입된 이래 이탈리아 방역시스템의 근간으로 활용되며 바이러스 확산 예방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애초 의도한 대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린패스 폐지와 더불어 내달 1일부터 일부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다.
음식점과 바, 공공사무소, 상점, 은행, 우체국 등이 그 대상이다.
공공·민간 부문 일터도 의무가 아닌, 권고로 대체된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시내·시외 대중교통수단과 영화관·오페라극장·콘서트홀·요양원·병원 등 일부 실내 다중시설의 경우 6월 15일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있는 공간 특성상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대학을 포함한 일선 학교 역시 여름방학 전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된다.
실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2월 11일 먼저 해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