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난해 바닷길로 유럽 향하다 희생된 이주민 3천77명"
지난해 지중해와 대서양을 통해 유럽으로 향하다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이주민이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바닷길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이주민이 3천77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1천544명이었던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경로별로 지중해 중·서부에서 1천924명이, 북아프리카에서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는 대서양에서 1천15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샤비아 만투 UNHCR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바닷길을 이용한 이주의 대부분은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고무보트로 이뤄지며, 배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찬다"며 "많은 배가 뒤집히고 고무보트의 공기가 빠지면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들어 벌써 478명이 바다에서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전했다.

UNHCR은 바닷길과 함께 육로를 통한 이주 경로도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만투 대변인은 "사하라 사막을 통한 경로에서는 (유럽으로 이주하려다) 구금 시설에 갇히거나 인신매매 업자들에게 잡히면서 더 많은 사람이 숨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후 변화, 정치적 불안정과 갈등 등으로 이처럼 목숨을 건 이주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국제 사회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