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시절 52연승 대기록 합작…프로 데뷔 후 11년 만에 우승 대결
중앙대 시절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김선형(34)과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35)이 챔피언 왕좌를 놓고 맞붙는다.

SK와 인삼공사는 다음 달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중앙대 시절부터 이어진 김선형과 오세근의 오래된 인연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중앙대는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는데, 오세근과 김선형도 큰 힘을 보탰다.

2010년에는 중앙대의 대학농구리그 원년 우승에 앞장서기도 했다.

인삼공사의 함준후(34)도 이들과 함께 뛰었다.

이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이면서 오세근과 김선형은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2011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은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김선형은 2순위로 SK에 지명됐고 각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어왔다.

동지에서 적이 돼 11년을 뛴 이들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됐다.

정규리그 1위(40승 14패) SK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고양 오리온을 3-0으로 물리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3위(32승 22패) 인삼공사는 6강 PO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3승)를, 4강 PO에서 수원 kt(3승 1패)를 물리치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SK는 구단 첫 통합 우승에,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도전한다.

오랜 친구와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된 오세근은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기분이 묘한 건 사실이다.

워낙 친한 친구고 오랫동안 같이 지냈는데 10년여 만에 붙게 되니 이상하다"고 말했다.

김선형도 "세근이 형과 중앙대 때부터 많은 추억이 있었고 이룬 것도 많다.

챔프전에서 10년여 만에 맞붙게 돼 기대가 많이 된다"고 설렘을 전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오세근은 "승부는 승부다.

선형이가 잘하되, 우승 반지는 우리가 가져가겠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를 내놨다.

그러자 김선형은 "내가 잘하면 우리 팀은 이긴다.

반지도 챙기고, 나도 잘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받아쳤다.

어느새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김선형과 오세근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선형은 올 시즌 정규리그 44경기에서 평균 28분 29초를 뛰며 13.3득점 2.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PO 3경기에선 평균 29분 54초를 뛰며 17.7득점 2.0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올렸다.

오세근도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28분 14초를 뛰며 14.2득점 5.6리바운드 2.2 어시스트를 작성했고, PO 7경기에선 평균 27분 58초를 출전해 18.7득점 6.0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