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에 권력 대물림 천명 불구 내년 총선서 또 총리 후보…권력욕 여전
집권 37년째 캄보디아 훈센 "길어야 10년 더 권좌에 있을 것"
집권 37년째인 캄보디아의 '스트롱맨' 훈센(69) 총리가 여전한 권력욕을 드러냈다.

29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전날 동남아시안(SEA) 게임 참가 선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점쟁이들이 나는 101세까지 살 거라고 한다.

물론 나는 101살까지 권좌에 있지는 않을 거다.

길어야 앞으로 10년 더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앞으로 30년은 더 살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훈센 총리는 앞서 오는 2023년 치러지는 총선까지는 총리로서 국가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내년 총선에서 훈센 총리를 당의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 그가 최소한 5년은 더 권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CPP는 당시 훈센의 장남인 훈 마넷(45)을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훈센 총리도 지난달 31일 공개 연설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CPP의 총리 후보로 나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훈 마넷은 일종의 '예비 후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길어야'라는 단서는 달았지만 '추가 10년 권좌'를 언급함에 따라 내년 총선은 물론 차차기 총선에서 훈센이 총리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훈센은 1985년 1월 총리에 취임한 뒤 37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반대 세력을 탄압해 서방세계 및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CPP는 지난 1979년부터 집권해왔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 해산했다.

이듬해 총선에서는 전체 의석 125석을 모두 차지하면서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