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엔딩, 그래도 축제가 온다…들뜬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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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들 잇따라 축제·일상회복기간·체육대회 개최
"지난 주말이 마지막이었대요"…불황에 사라진 단골 가게에 아쉬움도 "대학 생활의 꽃인 축제도 못 즐겨보고 졸업하는 게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이번 축제에서는 날을 하루 정해서 정말 밤새도록 놀 계획이에요.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21학번 표경준 학생)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최근 대학가 중간고사가 속속 마무리되는 가운데 2년여만의 대면 수업으로 혼란을 겪었던 학생들도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특히 대부분 대학에서 '5월 봄 축제'를 계획하고 있어 이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캠퍼스에는 들뜬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8일 서울대에서 만난 20학번 최영훈(21) 씨는 이른바 '코내기'로 입학 이후 내내 비대면 수업 환경에서만 대학 생활을 보냈다.
처음에는 강의실을 찾아가는 것도, 학생 식당 자판기를 이용하는 것도 모두 낯설었지만,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간식 사업'(시험 기간 각 단과대·학과 학생회에서 간식을 나눠주는 행사)도 요긴하게 활용할 만큼 능숙해졌다.
최씨는 "기프티콘을 주는 비대면 간식 사업보다 대면 방식이 훨씬 취지에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공부하다 직접 간식을 받으러 가서 힐링하니 '이게 진정한 간식이지'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16학번으로 비교적 고학번인 심영인(24) 씨도 "간식 사업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니 확실히 참여율도 높아졌다"며 "새삼 '학교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하는 감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중간고사가 하나둘 마무리되면서 내달로 다가온 봄 축제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서울대는 내달 10∼12일 대면 축제를 연다.
총학생회 산하 축제 준비 기구인 '축제하는 사람들'이 무대 기획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고, 예술 장터에 참여할 학생도 모으고 있다.
전체 축제뿐 아니라 사회대와 미대, 인문대, 음대가 참여하는 연합 봄축제, 사범대 봄축제 등 단과대별 축제도 열린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내달 16일 동아리 교류제인 '동동술래'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그간 코로나19로 단절됐던 교류를 되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처음 열린다.
연세대 축제인 '아카라카'는 아직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세대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아카라카 개최를 기대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는 내달 11∼13일까지 사흘간 대동제를 개최한다.
한양대도 내달 25일부터 봄 축제를, 건국대는 25∼27일 '일상 회복 맞이 주간' 행사를 한다.
경희대는 내달 9일부터 3주간 축구, 야구, 농구를 종목으로 하는 체육대회 '자주경희 고황컵'을 캠퍼스에서 연다.
캠퍼스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것은 3년 만이다.
올해 1학기에 복학했다는 경희대생 김광희(23) 씨는 "고황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캠퍼스가 활발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점점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선후배 간 네트워크도 활발해지는 거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내달 초 남은 중간고사 일정이 모두 끝나면 밴드와 힙합, 댄스, 연극 등 각 대학의 공연 동아리들이 축제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축제 분위기가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랜만에 캠퍼스로 돌아온 학생들은 학교 인근의 단골 가게를 찾았다가 폐업 소식을 듣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대 근처의 상업 지역인 관악구 대학동의 '녹두거리'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있던 메인 거리도 청년 주택 공사 현장으로 바뀌면서 이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서울대생 김모(27) 씨는 "단골 가게였던 녹두 거리의 한 맥주 가게가 바로 지난 주말 문을 닫았다"며 "신입생 시절에 간단히 술 한잔을 하며 정들었던 장소고, 추억도 많은 곳이라 그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임성호 홍규빈 홍유담 이승연 설하은 기자)
/연합뉴스
"지난 주말이 마지막이었대요"…불황에 사라진 단골 가게에 아쉬움도 "대학 생활의 꽃인 축제도 못 즐겨보고 졸업하는 게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이번 축제에서는 날을 하루 정해서 정말 밤새도록 놀 계획이에요.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21학번 표경준 학생)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최근 대학가 중간고사가 속속 마무리되는 가운데 2년여만의 대면 수업으로 혼란을 겪었던 학생들도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특히 대부분 대학에서 '5월 봄 축제'를 계획하고 있어 이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캠퍼스에는 들뜬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8일 서울대에서 만난 20학번 최영훈(21) 씨는 이른바 '코내기'로 입학 이후 내내 비대면 수업 환경에서만 대학 생활을 보냈다.
처음에는 강의실을 찾아가는 것도, 학생 식당 자판기를 이용하는 것도 모두 낯설었지만,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간식 사업'(시험 기간 각 단과대·학과 학생회에서 간식을 나눠주는 행사)도 요긴하게 활용할 만큼 능숙해졌다.
최씨는 "기프티콘을 주는 비대면 간식 사업보다 대면 방식이 훨씬 취지에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공부하다 직접 간식을 받으러 가서 힐링하니 '이게 진정한 간식이지'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16학번으로 비교적 고학번인 심영인(24) 씨도 "간식 사업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니 확실히 참여율도 높아졌다"며 "새삼 '학교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하는 감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중간고사가 하나둘 마무리되면서 내달로 다가온 봄 축제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서울대는 내달 10∼12일 대면 축제를 연다.
총학생회 산하 축제 준비 기구인 '축제하는 사람들'이 무대 기획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고, 예술 장터에 참여할 학생도 모으고 있다.
전체 축제뿐 아니라 사회대와 미대, 인문대, 음대가 참여하는 연합 봄축제, 사범대 봄축제 등 단과대별 축제도 열린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내달 16일 동아리 교류제인 '동동술래'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그간 코로나19로 단절됐던 교류를 되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처음 열린다.
연세대 축제인 '아카라카'는 아직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세대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아카라카 개최를 기대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는 내달 11∼13일까지 사흘간 대동제를 개최한다.
한양대도 내달 25일부터 봄 축제를, 건국대는 25∼27일 '일상 회복 맞이 주간' 행사를 한다.
경희대는 내달 9일부터 3주간 축구, 야구, 농구를 종목으로 하는 체육대회 '자주경희 고황컵'을 캠퍼스에서 연다.
캠퍼스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것은 3년 만이다.
올해 1학기에 복학했다는 경희대생 김광희(23) 씨는 "고황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캠퍼스가 활발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점점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선후배 간 네트워크도 활발해지는 거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내달 초 남은 중간고사 일정이 모두 끝나면 밴드와 힙합, 댄스, 연극 등 각 대학의 공연 동아리들이 축제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축제 분위기가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랜만에 캠퍼스로 돌아온 학생들은 학교 인근의 단골 가게를 찾았다가 폐업 소식을 듣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대 근처의 상업 지역인 관악구 대학동의 '녹두거리'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있던 메인 거리도 청년 주택 공사 현장으로 바뀌면서 이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서울대생 김모(27) 씨는 "단골 가게였던 녹두 거리의 한 맥주 가게가 바로 지난 주말 문을 닫았다"며 "신입생 시절에 간단히 술 한잔을 하며 정들었던 장소고, 추억도 많은 곳이라 그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임성호 홍규빈 홍유담 이승연 설하은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