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강제 병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이 내달부터 러시아 루블화를 사용한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 지역이 오는 5월1일부터 루블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된다고 전했다.

키릴 스트레모소프 군정 위원장은 이 통신에 "러시아 루블화와 우크라이나 화폐 흐리브냐를 혼용하는 4개월간의 과도기를 거친 뒤 루블화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6일 헤르손 지역 전체를 완전히 장악했다.

리아노보스티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비무장화를 위한 특별 군사작전 중 남부 헤르손 지역 전체를 장악했다"며 "이 지역에서 러시아 방송이 시작됐고 루블화를 더 널리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러시아군은 26일 헤르손에 새 정부를 설치했다고 확인했다"며 "헤르손 시의회 건물을 장악한 뒤 선출 정부를 제거하고 러시아 군대로 치안을 교체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