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위기 닥친 유럽에 LNG 수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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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엑손모빌 등 액화천연가스(LNG) 업체들이 추진하는 LNG 프로젝트의 유럽 수출을 승인했다. 러시아가 유럽 가스 공급 중단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텍사스주에서 개발 중인 LNG 프로젝트 ‘골든패스 LNG’와 루이지애나주에서 계획 중인 ‘마그놀리아 LNG’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LNG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국가들에 수출할 수 있다는 허가를 내렸다.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로 에너지 안보 위기가 커진 유럽 국가들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지난 26일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27일부터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들 국가가 러시아의 새로운 방침대로 가스 대금을 루블(러시아의 통화)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는 두 국가가 루블로 결제할 때까지 가스를 끊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응해 동맹국들을 지원하는 의미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의 이번 조치가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즉각적으로 해결해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패스 프로젝트의 경우 2년 뒤에야 LNG 생산이 처음으로 시작된다. 마그놀리아 프로젝트는 아직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도 못한 상태다. 골든패스 프로젝트는 엑손모빌과 카타르페트롤리움, 마그놀리아 프로젝트는 글렌파른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LNG를 포함한 미국의 연료 공급이 세계 에너지 안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LNG 수출 용량은 최근 하루 평균 120억㎥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향후 하루 평균 140억㎥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