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측 사퇴 후 지지선언에 불공정 논란…막판에야 1대 1 가능성

6·1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진보·보수 진영별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교육감 후보 진영별 단일화 시동…진보·보수 1명씩 사퇴(종합)
27일 오후 진보 진영 예비후보인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전 원장으로의 단일화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대 교육의 최대 과제는 교육의 보수 회귀를 막는 일"이라며 "이종태 후보는 성기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성 후보는 이 후보의 교육개혁의 뜻을 받아 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이 전 원장이 처음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보수 성향의 이달주 전 경기 태안초등학교 교장이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 운동을 해왔다.

그는 "신성해야 할 교육 선거가 정치공학에 의한 정치선거판으로 전락하고 자격 미달의 후보가 나오는 비상식적 모습에 회의를 느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원장과 이 전 교장의 중도 하차로 현재 진보 진영 후보는 성 전 원장과 박효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 경기지부장, 김거성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송주명 한신대 교수 겸 시민단체 민주주의학교 대표, 이한복 전 한국폴리텍대학교 청주캠퍼스 학장 등 5명, 보수 진영 후보는 임태희 전 한경대학교 총장 1명이 남았다.

진보 진영에서는 경기교육혁신연대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박 전 지부장과 이 전 학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 성 전 원장, 김 전 감사관, 송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한 뒤 결과를 합산해 단일후보를 선출, 다음 달 1일 또는 2일 발표할 예정이다.

박 전 지부장과 이 전 학장도 단일화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다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실제로 이 전 학장은 이날 "경기교육혁신연대의 단일화 과정은 이재정 현 교육감이 출마 여부를 밝히기 전에 성급하게 추진돼 특정인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며 "진보 후보 모두가 참여하는 2차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이날 이 전 원장이 사퇴하며 성 전 원장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김 전 감사관과 송 교수 측이 반발하고 나서 단일화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김 전 감사관은 "이번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4명의 후보는 개별 선거인단 모집 상한을 3만5천명씩으로 정했는데 성 후보는 이제 7만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 셈"이라며 "이는 마치 22명이 한 팀이 됐다고 11명인 팀들과 겨루자고 나서는 꼴로 원천 무효이자 심각한 불공정 행위"라고 비판했다.

송 교수도 "공정한 시민 경선의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공식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감은 선거 방식이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정 현 교육감 등 진보 성향 인사가 내리 당선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달 22일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