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이소정 "뮤지컬 배우 오랜 꿈 이뤄…인생 2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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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지'로 데뷔…"엄청나게 멋있는 여자들끼리의 파티"
"난 오뚝이 같은 사람…아이돌 출신 편견 깨려 더 열심히 하죠" '보이스 코리아' 준결승 진출과 걸그룹 멤버로 데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와 활동 중단 그리고 '싱어게인'을 통한 재기까지.
레이디스 코드 이소정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곡절을 겪으며 조금씩 단단해졌다.
이런 경험이 토양이 돼 뮤지컬 배우라는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달 개막한 '리지'에서 주인공 리지 역을 통해서다.
최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이소정은 "꿈에 그리던 뮤지컬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며 "10년 만에 데뷔 때의 설렘"이라고 인생 제2막을 연 소감을 밝혔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던 중학생 시절부터 언젠가 내가 무대에 선다면 그 끝은 뮤지컬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완벽한 엔터테이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30대가 되면 새로운 시작을 하기 좋지 않을까 늘 기다렸는데, 마침 서른 살이 되자마자 좋은 기회가 와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그가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자신을 학대하던 친부와 계모를 살해한 젊은 여성 리지다.
순종적이고 유약하던 리지가 광기에 사로잡히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해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이소정은 "단언컨대 뮤지컬 중 제일 어려운 역할"이라며 "끝나고 나면 녹초가 된다"며 웃었다.
"리지는 슬픔, 분노, 좌절, 고통, 희열 등 감정 변화의 폭이 매우 큰 사람이에요.
극을 하는 동안만큼은 제가 진짜로 미쳐야 하더라고요.
하하. 전 엄청난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연기로 할 수는 없어서, 리지의 감정을 제 것으로 가져와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
그의 진심이 닿은 덕인지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마치 리지의 고통을 공유하기라도 하는 듯 함께 눈물을 흘리거나 통쾌해하기도 한다고 했다.
'리지'는 리지를 포함해 배우 4명이 모두 여자인 작품이다.
리지의 언니 엠마, 친구이자 연인 앨리스, 가정부 브리짓은 함께 힘을 합쳐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을 깨부순다.
이소정은 작품을 두고 "엄청나게 멋있는 여자들끼리의 파티"라고 묘사했다.
"리지와 저는 어느 정도 닮은 면이 있어요.
저 역시 오뚝이 같은 사람이거든요.
'어디 한 번 공격해봐 내가 쓰러지나.
난 다시 일어나겠어'라고 말하는. 아픔과 슬픔이 있고 울기도 하지만, 전 결국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
그는 자신을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이 멤버들과 가족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가장 잘 선택한 일도 바로 그룹으로 데뷔한 것이라고.
"자매가 생긴 거죠. 8년을 같이 살다 보니까 말을 안 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기분은 어떤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됐어요.
팀을 만난 건 제게 큰 행운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팬들도 끈끈함이 있어서 지금까지도 '리지'를 보러 와주시고요.
레이디스 코드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람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거예요.
"
반대로 '싱어게인'을 통해서는 혼자서도 가수를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2020년 이 프로그램에 '이제는 웃고 싶은 가수' 11호로 출연해 톱6까지 올랐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이고 레이디스 코드 활동 중 교통사고로 멤버들을 잃은 뒤 힘든 시간을 보냈던 사연까지 전해지며 깊은 울림을 줬다.
역경을 딛고 다시 무대에 오른 그가 이제 넘어야 할 산 가운데 하나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 아닌 꼬리표다.
이소정은 "사실 연습실에 갔을 때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도 했다"며 "뮤지컬에 진심이라는 걸 보여주고 틀을 깨고 싶어 더 열심히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관객 평을 읽다 보면 '아 이소정이 원래 가수였어?' 하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볼 때면 아, 내가 엇나가지는 않았구나 싶어요.
저를 배우로 봐주신다는 거니까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어디다 갖다 놓더라도 다 잘하는, 팔색조 같은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 /연합뉴스
"난 오뚝이 같은 사람…아이돌 출신 편견 깨려 더 열심히 하죠" '보이스 코리아' 준결승 진출과 걸그룹 멤버로 데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와 활동 중단 그리고 '싱어게인'을 통한 재기까지.
레이디스 코드 이소정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곡절을 겪으며 조금씩 단단해졌다.
이런 경험이 토양이 돼 뮤지컬 배우라는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달 개막한 '리지'에서 주인공 리지 역을 통해서다.
최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이소정은 "꿈에 그리던 뮤지컬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며 "10년 만에 데뷔 때의 설렘"이라고 인생 제2막을 연 소감을 밝혔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던 중학생 시절부터 언젠가 내가 무대에 선다면 그 끝은 뮤지컬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완벽한 엔터테이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30대가 되면 새로운 시작을 하기 좋지 않을까 늘 기다렸는데, 마침 서른 살이 되자마자 좋은 기회가 와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그가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자신을 학대하던 친부와 계모를 살해한 젊은 여성 리지다.
순종적이고 유약하던 리지가 광기에 사로잡히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해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이소정은 "단언컨대 뮤지컬 중 제일 어려운 역할"이라며 "끝나고 나면 녹초가 된다"며 웃었다.
"리지는 슬픔, 분노, 좌절, 고통, 희열 등 감정 변화의 폭이 매우 큰 사람이에요.
극을 하는 동안만큼은 제가 진짜로 미쳐야 하더라고요.
하하. 전 엄청난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연기로 할 수는 없어서, 리지의 감정을 제 것으로 가져와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
그의 진심이 닿은 덕인지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마치 리지의 고통을 공유하기라도 하는 듯 함께 눈물을 흘리거나 통쾌해하기도 한다고 했다.
'리지'는 리지를 포함해 배우 4명이 모두 여자인 작품이다.
리지의 언니 엠마, 친구이자 연인 앨리스, 가정부 브리짓은 함께 힘을 합쳐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을 깨부순다.
이소정은 작품을 두고 "엄청나게 멋있는 여자들끼리의 파티"라고 묘사했다.
"리지와 저는 어느 정도 닮은 면이 있어요.
저 역시 오뚝이 같은 사람이거든요.
'어디 한 번 공격해봐 내가 쓰러지나.
난 다시 일어나겠어'라고 말하는. 아픔과 슬픔이 있고 울기도 하지만, 전 결국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
그는 자신을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이 멤버들과 가족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가장 잘 선택한 일도 바로 그룹으로 데뷔한 것이라고.
"자매가 생긴 거죠. 8년을 같이 살다 보니까 말을 안 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기분은 어떤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됐어요.
팀을 만난 건 제게 큰 행운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팬들도 끈끈함이 있어서 지금까지도 '리지'를 보러 와주시고요.
레이디스 코드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람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거예요.
"
반대로 '싱어게인'을 통해서는 혼자서도 가수를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2020년 이 프로그램에 '이제는 웃고 싶은 가수' 11호로 출연해 톱6까지 올랐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이고 레이디스 코드 활동 중 교통사고로 멤버들을 잃은 뒤 힘든 시간을 보냈던 사연까지 전해지며 깊은 울림을 줬다.
역경을 딛고 다시 무대에 오른 그가 이제 넘어야 할 산 가운데 하나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 아닌 꼬리표다.
이소정은 "사실 연습실에 갔을 때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도 했다"며 "뮤지컬에 진심이라는 걸 보여주고 틀을 깨고 싶어 더 열심히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관객 평을 읽다 보면 '아 이소정이 원래 가수였어?' 하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볼 때면 아, 내가 엇나가지는 않았구나 싶어요.
저를 배우로 봐주신다는 거니까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어디다 갖다 놓더라도 다 잘하는, 팔색조 같은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