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8개월째 자연 감소…혼인은 기저효과로 2.2% 증가 올해 2월 사망자 수가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어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 추세에 더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소 수준까지 줄면서 인구가 28개월째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사망자 수는 2만9천189명으로 1년 전보다 5천394명(22.7%) 증가했다.
1983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다.
2월 사망자 수 증가율(22.7%)은 같은 달은 물론 1∼12월 월간 통계를 통틀어 역대 가장 높았다.
조사망률(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 역시 7.4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우상향하는 추세"라며 "게다가 2월은 겨울철이었고, 코로나19도 고령층에 직·간접적인 건강위험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별도로 발표하는 초과사망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6일까지 사망자 수(2만7천973명)는 과거 3년 같은 주간 최대 사망자 수보다 11.9%, 전년보다는 17.4% 증가했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에 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한 사망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감염병 등 위기 상황이 사망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다만 초과사망에는 코로나19 및 합병증·후유증에 의한 사망뿐 아니라 의료 이용 부족, 격리로 인한 외부요인 등 간접 요인에 의한 사망과 고령화, 한파 등 코로나19와 무관한 사망도 포함되므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2월 출생아 수는 2만654명으로 1년 전보다 3.2% 감소해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조출생률(5.2명)도 2월 기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2월 인구는 8천535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28개월 연속 자연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5천308건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이는 작년 2월 혼인 건수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6%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아직 혼인 건수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2월 혼인 건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작년 2월(1만4천972건)이 역대 최소 기록이었고, 앞서 재작년 2월에는 1만9천103건의 혼인이 이뤄졌다.
2월 이혼 건수는 7천136건으로 1년 전보다 8.0%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