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교대 근무·차고지 내 휴식 공간은 향후 추진
"도민 일상생활 불편·혼란 안 된다는 점에 노사정 뜻 모아"

제주지역 준공영제 7개 버스업체 노조가 26일 파업을 불과 50분 앞두고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수용해 우려했던 버스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 버스 노조, 파업 50분 전 임금 3% 인상 수용…극적 타결(종합2보)
제주 준공영제 7개 버스업체 노사는 이날 오전 5시 10분께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했다.

전날 오후 4시 마지막 임금 교섭 조정 회의를 시작한 지 약 13시간 만이며, 파업 예정 시점인 오전 6시를 불과 50분 앞둔 시점이었다.

애초 노조는 임금 8.5%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준공영제로 운영하면서 임금 수준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1.56% 인상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노조는 다시 한발 뒤로 물러나 최종 3.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최고 2.6% 인상이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4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결국 파업을 선언했다.

하지만 같은 날 협상을 벌인 전국 7개 지역 버스업계 노사가 첫차 운행을 앞두고 막판 협상을 타결하거나 조정 기한을 연장하면서, 사측이 노조 측에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사측은 최종적으로 임금 3% 인상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다시 한번 더 양보해 사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노조가 요구했던 명절 상여금과 친절 무사고 수당 5만원 인상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1일 2교대 근무 시행과 차고지 내 휴식·식사 공간 마련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노사정이 함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김재철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 일상생활 불편과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점에 노사정이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막판 조정 성립으로 파업이 취소되면서 도내 버스 전 노선은 중단 없이 정상 운행하게 됐다.

제주도는 파업 시 전세버스 281대를 투입해 등·하굣길 등 이용객이 많은 주요 노선만이라도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업으로 운영을 멈춘 버스에 비해 대체 투입되는 전세버스가 적어 공항리무진과 급행버스, 시내 지선버스 등 이용객이 적은 일부 노선의 버스 운행은 중단될 수밖에 없어 시민 불편이 예상됐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