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이어 라모스까지 발가락 골절…부담 커진 박병호
kt 클린업 트리오, 박병호만 남았다…집중견제 이겨낼까
반등 분위기를 타던 프로야구 디펜딩챔피언 kt wiz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대들보 타자 강백호(23)의 부상 이탈에 이어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0)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라모스는 2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 송명기가 던진 공에 맞아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됐고, 최소한 두 달 가량은 재활과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올 시즌 전반기까지는 복귀가 불투명하다.

라모스의 이탈로 kt 타선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박병호(36)의 부담감이 커졌다.

당초 이강철 kt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심타선을 3번 강백호-4번 박병호-5번 라모스로 구상했다.

kt는 지난 시즌 막판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로 1위 자리를 뺏길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자유계약선수(FA) 박병호와 장타력을 갖춘 라모스를 영입하며 부족한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kt 클린업 트리오는 강백호와 라모스의 이탈로 완전히 붕괴했다.

기존 중심 타순에서 남은 이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이제 상대 투수들은 박병호를 쉽게 상대할 수 있게 됐다.

직구 위주의 정면 승부보다는 변화구 위주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을 불사하는 투구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면 승부를 즐기는 박병호로선 상당히 곤혹스러운 환경이다.

이강철 감독은 대형 악재에도 박병호에게 자기 스윙을 이어가라는 주문을 했다.

이 감독은 24일 "박병호가 풀스윙하지 않고 공을 맞히려는데 집중한다면 상대 투수로선 부담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삼진을 많이 기록해도 좋으니 본인의 강점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KBO리그는 스트라이크 존 확대 영향으로 연속 안타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점수를 짜내는 스몰볼이나 홈런 등으로 점수를 만들어야 하는데, 박병호는 홈런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타자"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270, 홈런 4개(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