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관내 버스업체인 유진버스가 미취업 상태로 있던 승무원 30명 채용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가 시청 앞에 설치했던 농성 천막도 이날 노조 측이 자진 철거했다.
지난해 8월 13일 설치 이후 255일 만이다.
시에 따르면 이 갈등은 경영난을 겪던 시내버스 업체 신도여객이 지난해 8월 대우여객에 버스 노선과 차량을 넘기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154명 승무원 중 107명은 대우여객을 비롯한 지역 3개 업체에 고용이 승계됐고, 17명은 퇴직하거나 고용 승계를 포기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이던 30명의 고용 승계를 놓고 회사와 노조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노조 측은 즉각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30명 중 14명은 민주노총을 탈퇴한 상태로 고용 승계를 위한 요구와 협상을 이어갔고, 공공운수노조는 시청 앞에서 울산시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며 연일 강도 높은 농성을 벌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노조 지회장이 단식 농성을 진행했고, 올해 3월에는 한 승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등 갈등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시는 지역 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미취업 승무원 고용을 위한 중재 노력에 나섰고, 그 결과 유진버스가 노선 신설과 증차를 통한 해당 미취업 인원의 채용 의사를 밝혔다.
노선 인가와 신규 교육 등 후속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해당 승무원들은 오는 5월 2일부터 본업으로 돌아가게 된다.
시 관계자는 "유진버스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미취업 승무원들이 응시하는 등 양측의 양보와 노력으로 장기화한 사태가 해결될 수 있었다"라면서 "선진화된 시내버스 행정서비스로 교통복지가 향상되도록 업계, 운수 노동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측은 "이번 고용과는 별개로 부당하게 해고된 신도여객 승무원들은 받지 못한 퇴직금과 임금을 회복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등 아직 많은 숙제가 남았다"라면서 "그동안 투쟁 과정에서 불편을 감수해 주신 시민들께 죄송하며, 앞으로 안전 운행으로 시민들께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