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 금융지주가 또 사상 최대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요.

이 같은 실적 상승의 배경은 무엇인지, 또 지속될 수 있는지, 주가 향방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경제부 전민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전 기자, 지금은 금리인상기이지 않습니까, 대출 이자가 오르면서 금융지주들의 순이익 증가는 이번에도 예상됐던 것인가요?

<기자>

네 그렇긴 한데, 사실 올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달 연속 줄면서 금융지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는 소폭 오르는 동안 대출금리는 크게 뛰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고,

가계대출은 주춤했지만 기업대출이 늘며 전체 대출 실적을 방어했습니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KB, 신한, 우리금융 모두 두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순이익 규모 자체는 사상 최대였는데, 그렇다면 성장세는 어떤가요?

<기자>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규모와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주춤하면서 성장세는 다소 꺾였습니다.

4대 금융지주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는데요.

1분기 실적이 4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작년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40% 늘었던 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위축된 셈이죠.

지주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이 1년 전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였지만 성장세는 둔화됐습니다.

특히 하나금융은 은행과 카드사가 1분기 중 특별퇴직을 실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요.

다만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29.6%에서 32.5%로 순이익 성장률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왜 그런지 궁금한데요?

<기자>

우리은행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은데요.

우리금융은 지난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부재로 상대적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증권계열사가 없다는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 됐습니다.

최근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줄었고 이 때문에 증권사를 가진 다른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은 실적 손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높은 은행 비중이 오히려 금리 인상기에 이익 개선으로 온전히 반영된 것이죠.

실제 우리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원 가까이 되는데, 1년 전보다 23% 늘며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

우리금융은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실적 발표를 앞둔 어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며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는데요.

우리금융은 은행주 중에서도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혜진 / 대신증권 연구원 : 금융지주들의 이자이익이 좋아지는 것은 다 알고 있는데 관건이 비이자이익이거든요. 우리금융이 계속 자회사 증자를 해주고 증권사까지 인수한다면 비이자이익도 증가할 개연성이 커 이자이익과 비이자 이익이 둘다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흐름 자체는 좋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했는데, 다른 비은행권 부문들의 실적은 어땠나요.

<기자>

전반적으로 증권계열사 이익은 줄었지만 카드와 보험, 캐피탈과 같은 비이자이익도 금융지주사 간 성패를 좌우했습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5% 가까이 늘었고, 또 신한캐피탈이 85%나 증가한 1천억원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우리금융의 경우도 그동안 꾸준히 진행된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가 본격화됐는데요.

이로 인해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이번 분기 19.3%까지 확대되며 20% 돌파를 앞두게 됐습니다.

KB금융의 경우 KB증권의 순이익이 50%나 줄었지만,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크게 늘며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앵커>

1분기에도 금융지주들이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배당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어떤가요.

<앵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1분기 분기배당에 나섭니다.

오늘 KB금융은 실적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부터 정기적으로 분기 배당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올해 1분기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500원입니다.

올 초 정기주총에서 분기배당 정례화를 선언한 신한금융도 이번에 다음달 초 지급되는 보통주 1주당 1분기 배당금을 400원으로 결정했는데요.

신한금융은 올해에도 균등한 분기배당에 나서면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주주환원정책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FO 발언 통해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이태경 / 신한금융 부사장(CFO) : 현금배당 기준으로는 분기에 60%, 결산배당 40% 수준 계획 중입니다. 자사주 매입도 총주주환원율에 포함해서 감안할 때 상반기 진행한 1,500억원은 주당 300원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하반기에는 당기순이익 규모를 보고 총주주환원율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지 고려해서 자사주 매입 여력 등을 판단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하나금융도 주주가치 증대 위해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습니다.

은행주는 금리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지만 경기침체 우려에 큰 반등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지주들의 양호한 실적이 계속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최정욱 /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경기침체 이야기도 많이 나오긴 하는데, 기준금리는 계속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장기금리도 계속 올라가고 있고…은행의 경우 실적도 좋고 금리상승 관련된 모멘텀도 있어 다른 섹터 대비 주가는 당분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 뭘로 할까요?

<기자>

유튜브 제목은 "증시 부진에도 이자이익 파워 거셌다"

해시태그는 '금융지주 이번에도 역대급 실적' '배당주 매력 높이는 금융주' 이렇게 하겠습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증시부진 여파에도 '역대급 실적'…'분기배당'으로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