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딴 유해란은 2019년 드림투어에서 뛸 때 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될성부른 떡잎'임을 알렸다.
KLPGA 투어에 데뷔해서도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또 한 번 우승한 유해란은 상금랭킹 2위에 올라 '특급 신인'이라는 기대에 부응했다.
작년에도 2차례 우승으로 KLPGA 투어에서는 언제 우승해도 놀랍지 않은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치른 두 차례 대회에서 3위와 4위를 차지한 유해란은 이번 시즌 세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유해란은 22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신인 전효민(23)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선 유해란은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지금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라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해란은 "늘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
겨울 훈련을 충실히 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탄도가 높고 스핀이 많이 먹는 '명품' 아이언샷을 지녔지만 그린 플레이가 썩 좋지 않았던 유해란은 특히 "3m이내 퍼트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던 덕분에 퍼트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이날 15번 홀(파4)에서 3퍼트를 한번 했지만, 7개 홀에서 한 번의 퍼트로 끝냈다.
유해란은 퍼트 연습도 많이 했지만, 반달형 큰 헤드 대신 일자형 퍼터로 바꾼 것도 퍼트가 향상된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퍼트가 안정적"이라며 깔깔 웃었다.
유해란이 바꾼 장비 덕을 본 건 퍼터뿐 아니다.
그는 올해 새로 사용하기 시작한 드라이버가 종전보다 스핀이 덜 먹으면서 탄도가 낮아지면서 거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이 대회에선 컷 탈락을 했는데 1, 2라운드 성적은 놀랄 정도"라는 유해란은 "남은 이틀은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에 경기해야 한다.
바람을 잘 이용하고 그린에서는 오르막 퍼트를 남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효민은 첫날 6언더파 66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데 이어 이날도 3타를 줄여 이틀 연속 공동선두를 지켰다.
작년에 드림투어를 뛰면서 KLPGA 투어에 6차례 출전했던 전효민은 작년 시드전 21위로 올해 KLPGA 투어 출전 자격을 땄다.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과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지만,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 신인 돌풍을 예고했다.
전효민은 "이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버 샤프트를 교체해서인지 티샷이 페어웨이에 잘 떨어져 플레이가 수월해졌다"면서 "3라운드에서는 갤러리나 다른 선수들에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장수연(28)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유해란에게 1타 뒤진 채 2라운드를 마쳤다.
장수연은 "경기가 잘 풀리지는 않았다.
그린을 많이 놓쳤는데 마무리가 잘 됐다"며 "내일은 바람이 강하다고 한다.
그린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작년 드림투어 상금 2위로 올해 KLPGA 투어에 진출한 권서연(21)이 4언더파 68타를 때려 장수연과 함께 공동 3위(8언더파 136타)에 올랐다.
교통사고를 당해 아직도 타박상이 가시지 않은 임희정(22)이 2타를 줄여 공동 6위(6언더파 138타)에 포진했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이소미(23)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임희정과 함께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맞는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후통이 심해 기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