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개딸' 간담회를 열고 2030 여성 당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블루스타트포럼'(2030 여성 당원과의 소통 플랫폼) 발족식에 참석해 개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성격이 드센 딸'을 뜻하는 개딸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지지했던 2030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에는 '개혁의 딸'의 준말로도 통한다.

개딸들은 대선 이후 민주당에 대거 입당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서 함께 해줘서 민주당이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정당사상 처음으로 세대 간 재생산이 가능한 정당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대선 패배로 많이 위축돼 있었는데 청년 여성들이 함께해주면서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청년 여성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 문턱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2030 여성은 환경, 교육, 복지 등 이슈는 물론이고 불공정과 불평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여성의 정치가 단순히 장외의 외침에서 그치지 않고 깊게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 발족을 주도한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정춘숙 의원도 "성평등은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달성해야 할 핵심 의제"라며 "이번에 입당한 젊은 여성 당원의 새로운 에너지가 인권, 평등, 평화가 넘치는 한국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다양한 정책 제언을 내놨다.

한 당원은 "코로나 시대에 비정규직 여성 청년은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됐다.

높은 취업과 현실의 벽에 20대 여성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취업 상담과 심리상담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 "여성이 아이를 안 낳는 것은 독박육아와 경력단절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쟁사회 탓"이라며 "나라에서 3세 미만 영유아를 키워주는 국가운영보육원 제도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원은 "민주당에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을 요청한다"며 "구체적으로 일회용 커피잔과 배달 포장 용기의 재활용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식물쓰레기 낭비가 많다.

식당 등에서 먹을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이외에도 ▲ 여성가족부 유지 ▲ 고교학점제와 진로학기제 등 강화 ▲ 친환경농법 지원 등 제안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