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등 8개 단체 공동 기자회견

호반그룹이 운영하는 제주 퍼시픽리솜(옛 퍼시픽랜드)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거제씨월드로 반출하려는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거제씨월드 반출 안 돼…방류해야"
핫핑크돌핀스 등 8개 단체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타 시설 이송을 불허하고, 호반그룹은 비봉이를 제주 바다에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퍼시픽리솜에는 2005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비롯해 일본에서 수입된 큰돌고래 태지·아랑이 등 돌고래 3마리가 있다.

이들 단체는 "호반그룹은 지난해 말 돌고래 쇼 사업을 중단하고 돌고래들을 방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몇 달 사이 남아있는 돌고래 3마리를 거제씨월드로 보내기로 했다"며 "거제씨월드는 2014년 개장 이래 11마리의 사육 돌고래와 흰고래가 폐사한 곳"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호반 측은 야생 방류 시 생존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하지만,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목격되는 곳에 야생 적응 가두리를 설치해 충분한 적응을 거쳐 신중히 방류한다면 야생 무리와 결합해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퍼시픽리솜의 돌고래 3마리 모두 해양 보호 생물이기 때문에 타 시설로 반출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해수부는 돌고래 반출을 불허하고, 제주도는 바다 방류라는 행정조치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