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패닉' 러 국민 지난달 12조원 외환인출…"이젠 상황 안정"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겁에 질린 러시아 국민이 지난달 은행 계좌에서 98억달러(약 12조1천억원) 규모의 외환을 인출했다고 러시아 중앙은행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의 은행감독·분석 부문을 관장하는 알렉산데르 다닐로프는 "힘든 분기였다.

어느 시점에는 매우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말에 은행 부문에서는 대량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안전을 겁내며 패닉 상태에서 계좌의 돈을 빼냈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 계좌의 루블화 자금은 전쟁이 시작된 2월에 1조2천억루블(약 18조원) 줄었으며, 3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2천360억루블(약 3조5천억원)이 빠져나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종전과 달리 은행들의 이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은행들은 지난달 신규 기업 대출을 약 3분의 1 줄였다.

소비자 대출은 1.9% 감소했다.

앞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경제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2월 28일 기준금리를 2배 이상인 20%로 올렸다가 이달 8일 금리를 17%로 다소 내렸다.

이어 오는 29일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