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과 외식 비용 등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내부 메시지로 기름값이 싼 주유소 위치를 공유했고 회사는 공짜 스낵을 제공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은 반려견을 돌봐주는 사람이나 베이비시터를 쓰는 비용까지 포함한 사무실 출근 비용 때문에 재택근무를 계속 선호한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초 노우비4는 직원 1천500명 대부분이 무기한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노우비4의 사례를 들면서 미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계획이 물가 상승 압력과 부딪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무실에 복귀한 직장인들이 '가격표 쇼크'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출퇴근, 커피, 점심 식사 등의 비용은 2년 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무실이 닫혔을 때보다 훨씬 비싸졌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5% 뛰어올랐다.
이런 상승률은 1981년 이후 가장 높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갤런당 4.33달러(약 5천300원)로 치솟았다.
휘발유는 2019년에는 2.60달러 안팎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점심(런치)과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퍼지고 있다.
기술기업 스퀘어 분석에 따르면 랩(토르티야로 재료를 감싼 샌드위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8% 올랐고 샌드위치는 14%, 샐러드는 11% 올랐다.
샐러드 스타트업 스위트그린의 샐러드 가격은 지난해 11.20달러였지만 이제 11.95달러(약 1만4천800원)다.
또 다른 기업 팟벨리의 샌드위치는 종전 7.20달러에서 7.65달러로 올랐다.
던킨의 아이스라테도 3.70달러에서 3.99달러로 올랐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기업들이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들이면서 최근 주요 도시의 사무실은 자리의 40% 이상이 찼다.
2020년 3월 이후 최고로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인력파견업체 맨파워그룹의 베키 프랭키위츠 사장은 "사무실로 돌아갈 준비가 됐지만,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구인난 속에 급여가 오르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질임금은 감소했다.
원격근무의 유연성을 포기하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로 인해 임금 인상 압박이 커졌다.
프랭키위츠 사장은 "원격 근무는 안전 조치로 시작됐다"면서 "이제는 비용 절감 조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근로자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통근 시간을 단축하고 싶어하고 일부 기업은 주유 카드와 교통 바우처, 카풀 옵션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용 상승이 일하는 장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작년보다 5배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프랭키위츠는 "전에는 '통근하기 싫다'였다면 이제는 '통근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9세의 디자이너 에디스 제이컵슨은 볼티모어에서 워싱턴DC로 주 3일 통근한다.
그는 과거 스바루 차량에 휘발유를 가득 넣는데 45달러가 들었지만, 이제는 거의 70달러(약 8만6천500원)를 쓴다.
기차를 타면 회사에서 주로 비용을 대주지만 1시간 반이 걸리기 때문에 오전 6시에 일어나야 한다.
게다가 워싱턴DC에서 부담 없는 가격에 점심을 먹기는 불가능해졌다.
그전에는 점심값 예산으로 10달러를 잡았지만, 지금은 15달러는 있어야 한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한다.
6월까지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기로 한 댈러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오더마이기어는 주당 2∼3차례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대중교통 패스와 주차권도 주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