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3개월간 코로나19 후유증 따른 후각장애 발생률 5.3∼7.9배

2020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후 3개월간의 후유증 발생률이 독감(인플루엔자) 환자의 1.09배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후유증 중에서는 후각장애가 가장 빈번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는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확진된 20세 이상 성인 4만3천976명과 독감 확진자, 코로나19에도 독감에도 확진되지 않은 일반 대조군을 분석한 결과를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독감 확진자, 일반 대조군의 3개 그룹은 각각 4만3천976명으로, 최종 분석 대상은 총 13만1천928명이었다.

이는 나이와 성별, 거주지, 소득, 동반 질환 등에 따라 1대 1로 매칭한 표본으로, 질병 후 후유증이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구성한 것이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116개 질환(87개 진단명·29개 증상)의 발생률을 3개 그룹별로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감염 후 초기 3개월 동안 새롭게 발생한 한 가지 이상의 질환으로 병·의원에 방문한 환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그룹에서 39.9%(1만7천539명)로 나타났다.

이런 후유증 발생률은 일반 대조군의 33.5%(1만4천751명) 대비 1.19배, 독감 환자군의 36.7%(1만6천143명) 대비 1.09배였다.

일반인과 코로나19 확진자를 비교하면,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후 3개월간 기관지확장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의 3.63배였고, 탈모 발생 위험은 3.39배, 심근염 발생 위험은 3.2배였다.

증상으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후각장애 발생 위험은 일반인의 7.92배에 이르렀다.

독감 확진자와 비교했을 때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후유증으로 병원에 방문할 확률이 높았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폐색전증과 정맥혈전색전증이 발생할 위험은 독감 확진자 대비 각각 3.94배와 2.85배였다.

폐색전증은 다리의 심부 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 혈관을 막는 질환이고, 정맥혈전색전증은 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하는 것이다.

증상으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후각장애를 겪을 위험이 독감 확진자 대비 5.28배였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초기 3개월에 주로 나타났고 감염 후 3∼6개월 즈음에는 위험이 다소 낮아졌으나, 탈모와 후각장애 등의 발생 위험은 일반인보다 여전히 높았다.

장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이 초기 3개월 동안 여러 장기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합병증 증가와 이로 인한 의료 부담이 함께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후유증 발생, 독감 대비 1.09배…후각장애 빈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