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월 개최…올해 주제는 '전환'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 예술 축제 중 하나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올해 '전환'을 주제로 오는 10월 열린다.

SPAF를 주최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제22회를 맞은 SPAF는 오는 10월7일부터 30일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열린다.

주제 '전환'을 통해 예술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가치와 관점, 형식의 변화를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최석규 감독은 "팬데믹 시대에 오늘의 예술을 오늘의 축제에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노인의 성과 젠더, 환경 등을 다루는 작품을 전진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작품 17편을 만날 수 있다.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는 노인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단면을 표현한다. 지난해 광명시 후원으로 캐나다 극단 마말리안 다이빙 리플렉스와 공동제작한 작품을 올해 SPAF에서 한국 버전으로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을 통해 2021년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은 극단 '호랑이기운'의 '콜타임'은 남성 중심 서사가 주요하게 작용해 온 예술계에서 고군분투한 여성을 그렸다. 김보람의 '움직이는 숲'은 기후위기로 미래를 위협받는 나무들을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보드게임 형식의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독일,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공연단체도 초청한다. 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컴퍼니XY의 '뫼비우스'(사진) 등이 상연된다.

이날 간담회에선 향후 5년간 열릴 축제를 관통하는 다섯 가지 주제도 공개됐다. △예술의 다양성·포용성 △예술과 기후위기 △예술과 도시 △예술과 기술 △새로운 이동성 등이다. 최 감독은 "고전보다는 동시대의 현대희곡을 발굴하는 등 축제가 아시아 공연예술의 창으로서 기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예술경영지원센터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특색있는 예술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년에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좀더 완화하면 더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