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로 상향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일부터 22일까지 동해안 일대에 평균 초속 10∼18m,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의 거센 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대형산불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강원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경북 울진·봉화·영양·포항·영덕, 울산. 부산 등이다.

산림청도 지난 19일 오후 3시를 기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 중 3번째 단계다.

대형산불 위험 예보는 산불 발생위험도와 실효습도, 풍속, 대규모 소나무 숲 존재 여부를 고려해 발령한다.

기상청은 20일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에 초속 25m 이상, 그 밖의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했다.

강원과 영남 등 동쪽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과 충청 내륙, 호남 일부에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산불 발생 평균 위험지수가 '높음' 단계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은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확산 속도가 풍속 초속 6m, 경사 30도의 조건일 때, 바람이 불지 않고 경사가 없는 조건과 비교해 78배가량 빨라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 지난 3월 초 울진·삼척 산불 당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5m였던 초기, 산불이 최초 발화지에서 10㎞ 이상 떨어진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인근 산림까지 도달하는데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안희영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은 "오늘 오후부터 동해안 일대에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산림인접지에서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 취급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