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지원체계 구축 국정과제 선포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
장애인의 날에 곡기 끊는 발달장애 부모들…"살 수 있게 해달라"
장애인의 날인 20일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단식농성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발달장애인 지원체계와 관련해 인수위 측의 책임 있는 답변이 올 때까지 오늘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술 부모연대 회장은 "발달장애인 부모와 그 자녀는 여전히 죽어 나가고 있는데 인수위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뿐"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낮 대인 서비스, 밤 주거 서비스는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진보·보수가 나뉘는 정책도 아니다.

인수위는 대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김유선 부모연대 광주지부장은 "얼마나 더 많은 발달장애인 가족이 처참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해야 관심을 두겠느냐"며 "부모가 기쁨으로 낳은 자식들이 이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번 정부에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정근 부모연대 부회장도 "인수위가 어떤 답도 주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시간 속에 발달장애 가족들은 죽어가고 있다"며 "삭발만으로 될 문제가 아니라 단식까지 나서는 이 처절한 현실을 인수위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면담 요청에 응해달라"고 했다.

단체는 ▲ 낮 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 개편 및 확대 ▲ 지원주택 도입 및 주거지원 인력 배치 ▲ 공공의료 지원체계 구축 등을 요구하고,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계획을 인수위가 국정과제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모연대 윤종술 회장, 탁미선 부회장, 김수정 서울지부장, 조영실 인천지부장 등 4명은 이날부터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역사 지하 2층 농성장에서 단체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농성을 진행한다.

각 지역에서도 단식농성 기간 '24시간 릴레이 단식'을 이어간다.

아울러 21일부터 단식농성 종료 때까지 매일 오전 11시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부모연대는 전날에도 청와대 앞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장애 당사자와 부모 등 556명이 삭발에 동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