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혁신의 바람이 거센 시대입니다. 기업들도 융합형 법률서비스를 원하고 있죠. 율촌 고객들이 새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사진)는 2022년의 키워드로 변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율촌은 로펌 가운데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국내 굴지의 로펌으로 성장했다. 강 대표는 그 비결로 새로운 영역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꼽았다. 그는 “후발주자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수밖에 없다”며 “신산업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고 집중해왔다”고 부연했다. 율촌은 지난해도 ‘IP&Technology 융합 부문’을 신설하고, NFT 전담팀 등을 로펌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만드는 등 변화에 발 빠르게 반응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도 팀이 아닌 ‘센터’를 세워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노동·형사·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이 동시 투입해야 하므로 센터를 세워 대응하고 있다”며 “석유화학기업, 제철기업 등의 주요 사건을 대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새 정부가 들어서며 큰 변화가 예상되는 디지털 자산과 에너지산업 관련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미 율촌은 관련 팀을 만들거나 확대 개편했다”고 전했다.

이에 율촌은 지난해 5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하는 ‘아시아 태평양 혁신로펌상’에서 영국과 일본 로펌을 제치고 법률서비스 혁신상을 받았다. 강 대표는 “대기업 경력이 있는 리서치팀이 있어 정책 변화나 산업 흐름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팀을 꾸려주고 웨비나를 지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변호사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율촌은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러시아 경제 제재·신정부 출범에 대한 웨비나를 진행했으며, 각 1000명이 넘는 시청자를 기록했다.

율촌은 최근 부장판사 출신 한원교 변호사, 차장검사 출신 박하영 변호사뿐만 아니라 또한 조세·부동산 및 송무, 기업 법무, 중대재해, 노동 등 각 산업 일선에서 활약하던 여러 고문들을 영입했다. 강 대표는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복잡하고 다면적인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여 고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혁신적 대안을 제시하는 로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