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포로에 관한 제네바 협약 위반"…영 총리 측 "가능한 모든 지원할 것"
[우크라 침공] 영국인 포로 가족 "러 TV에 나온 모습 보기 괴롭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에 붙잡힌 뒤 러시아 국영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영국인의 가족이 해당 영상을 지켜보기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에 붙잡힌 영국인 에이든 애슬린의 가족·친지는 성명을 통해 "애슬린이 강압에 의해 발언하고 명백한 신체적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영상을 보는 것은 매우 괴롭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포로의 사진과 영상을 쓰는 것은 (전쟁 포로의 대우에 대한) 제네바 협약 위반이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애슬린이 돈을 받고 참전한 용병이나 의용군, 스파이가 아니라 합법적인 우크라이나군 전투원인 만큼 제네바 협약에 따라 보호받아야 한다는 게 가족 측 입장이다.

애슬린은 2018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 정착했고 4년 가까이 우크라이나 해병대에 복무했다고 가족은 전했다.

애슬린은 지난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마리우폴에 있던 자신의 부대가 러시아군의 포위 속에 식량과 탄약이 떨어져 항복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밝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갑을 찬 사진이 공개됐다.

러시아 측은 이번 주 그가 등장하는 45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강압에 의해 발언하는지 여러 차례 묻는 말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사회자의 유도에 따라 러시아 측 프로파간다를 반복했으며, 자신은 용병인 만큼 합법적 전투원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애슬린의 가족은 러시아 당국이 국제법에 따라 전쟁포로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궁극적으로 애슬린을 석방하도록 하기 위해 영국 외무부와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대변인은 이날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면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모든 전쟁 포로를 전쟁 규약 및 법에 따라 적절히 대우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하원의원 로버트 젠릭도 제네바 협약 위반을 주장하며 "러시아는 즉각 이러한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애슬린을 적절히 대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유튜브 등에 애슬린 관련 영상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