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0.36시간↑·여성 1.43시간↑…"여성의 돌봄 쏠림 심화"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 결과…"교육 격차, 가정에서도 일어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자녀 돌봄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비맞벌이 가구 여성의 자녀 돌봄 노동이 가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도 학부모 하루 '자녀 돌봄' 1.37시간 늘어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담긴 "초등자녀 돌봄 생태계 전환을 위한 탐색적 연구"(연구책임자 이전이 부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전후의 초등생 자녀 돌봄 실태를 조망한 것으로, 지난해 9월 16일부터 11월 19일까지 경기도 내 1천298개 초등학교 중 259개 학교 1∼4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천217명의 학부모 응답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하루 평균 자녀 돌봄 시간은 1.37시간 증가했다.

성별로 여성은 1.43시간, 남성은 0.36시간 늘었고 경제적으로는 보통 수준 이상의 가정은 1.40시간, 어려운 가정은 1.31시간 늘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은 0.83시간 증가한 데 비해 비맞벌이 가정은 2.05시간 증가해 비맞벌이 가정의 여성에게 돌봄 노동이 가중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돌봄 시간 중 교육 활동 비율은 경제적으로 보통 수준 이상의 가정에서 2.42%포인트, 보통 수준 이하 가정은 1.8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된 교육 격차가 가정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비맞벌이 가구 여성의 돌봄 노동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이고 계층으로 인한 돌봄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적 돌봄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 대한 제고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