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기회 될 수도"
[특징주]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에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주 하락(종합)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20일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보다 1.95% 내린 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28% 하락한 8만6천500원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제이콘텐트리(-3.53%), 에이스토리(-0.48%) 등 영화·드라마 제작사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공급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20만 명 줄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서비스 중단, 가격 인상에 따른 북미 지역 가입자 수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쇼크'에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폭락해 25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증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200만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2분기 가이던스(실적 선제 안내)도 우려를 키웠다"며 "불확실한 거시 환경 지속과 사업자 간 경쟁 상황, 계절성(시즈널리티)의 영향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가 국내 제작사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재무적 측면이 개선돼 현금흐름까지 개선되고 있어 향후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콘텐츠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터내셔널(국제적)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특히 국내 'K-콘텐츠' 제작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유일하게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 아시아인데다 최근 넷플릭스 내 K-콘텐츠 흥행 기록이 고무적인 점을 실적 발표회에서 재차 밝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