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불법 이민자 수용소에서 탈출한 500여명의 로힝야족 가운데 어린이 등 6명이 고속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말레이 수용소 로힝야족 500명 탈출…6명 교통사고 참사
20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페낭주의 이민자 임시 수용소에서 로힝야족 밀입국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문과 벽을 부수고 달아났다.

당시 수용돼 있던 로힝야족 664명 가운데 528명이 수용소 밖으로 탈출했다.

이들 가운데 남성과 여성, 어린이 각 2명 등 모두 6명이 수용소에서 8㎞ 떨어진 지점의 고속도로를 건너려다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수용소 밖으로 나온 로힝야족이 갈 곳을 모르고 고속도로를 따라 걸었다"며 "6명이 사고를 당한 뒤 나머지는 고속도로를 건너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6명 이외 탈출자 가운데 229명은 고속도로에서, 88명은 인근 마을 등에서 붙잡아 재수감했다.

경찰은 나머지 탈출자 205명이 멀리 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색·체포 작전을 벌이는 한편 폭동이 발생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약 75만명은 2017년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에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난민캠프에 모여 산다.

난민 가운데 일부는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밀항을 시도하다가 수개월씩 바다를 떠돌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2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이 유입됐다며 더는 못 받는다는 입장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로힝야족 난민 어린이들이 몰려다니며 과격한 방법으로 구걸해 문제가 되는 등 난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말레이 수용소 로힝야족 500명 탈출…6명 교통사고 참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