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기업 재계약율 90%"…계약 끝난 명동·을지로입구역 6월 공개입찰
재정난 서울교통공사, 지하철역 이름 판매 확대
서울교통공사는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을 올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역명 병기는 개별 지하철 역사의 원래 이름에 더해, 부역명을 추가로 기재해 나타내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여러 기관·회사의 부역명 표기 요청을 반영하고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2016년 유상으로 역명을 병기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후 한동안 중단됐다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이후 지난해 재개됐고, 현재 33개 역사(환승역 포함)에 29개 기관이 병기돼 있다.

기관·기업에는 홍보 기회를 주고, 역 이용객에게는 주변에 있는 주요 기관·기업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에 계약을 체결한 기업·기관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 4월 기준으로 약 90%가 재계약을 했다고 공사 측은 전했다.

이에 공사는 선호도와 사업성이 뛰어난 50개 역사를 신규 선정해 올 2분기부터 역명 병기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2016년 사업을 처음 시작한 명동·을지로입구 등 8개 역은 6년(3년 연장 포함)의 계약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6월 중 공개 입찰을 진행한다.

해당 역에서 1㎞ 내에 위치한 공익기관, 기업체, 학교, 병원, 다중이용시설 등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공사 이미지를 저해할 우려가 없는 곳이어야 하며, 입찰 후 '역명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정선인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이번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이 공사 재정난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익적 요소를 고려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