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수가 많아졌어요"…이강철 감독이 짚은 '투고타저' 원인
"리그 전체적으로 좋은 투수들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
9이닝 퍼펙트 투구가 펼쳐진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투고타저' 흐름이 또렷하다.

투고타저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올해부터 시행된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손에 꼽힌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타자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타자들의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여기에 한 가지 이유를 더 추가했다.

리그 전체적으로 좋은 투수들이 많아진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투고타저와 관련한 질문에 "스트라이크존 확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좋은 외국인 투수가 여럿 들어온 것 같고, 리그 전체적으로도 어린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그 예로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를 언급했다.

반즈는 17일 부산 경기에서 8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kt 타선을 농락했다.

이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못 친 게 아니라 반즈가 잘 던지더라. 워낙 영리하게 던져서 한 구종을 노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감독은 이처럼 좋은 외국인 투수가 유입된 것을 비롯해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복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의리(KIA)·김진욱(롯데) 등 어린 투수들의 성장이 투고타저를 이끈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투고타저라고 하지만 3할 치는 타자들은 여전히 3할을 치고 있다.

투수들이 좋아진 것 같다"며 "NC 다이노스의 투수 웨스 파슨스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좋은 투수들이 많아진 것은 KBO리그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반겨야 할 일이지만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답지 않게 올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진 kt의 감독으로서는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라 이 감독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kt는 이날 선발 등판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주 2회 등판을 앞세워 이번 주 반등을 노린다.

타선은 김민혁(지명타자)-황재균(3루수)-조용호(좌익수)-박병호(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꾸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