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상청,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현판식 개최

남한 최고봉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 기후변화를 감시하기 위한 관측소가 운영된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 백록담에서 기후변화 감시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 한라산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지정·운영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식에는 전재목 제주기상청장과 김성균 국립기상과학원장, 함동주 국가태풍센터장 등 도내 기상청 소속 기관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백록담 인근 해발 1천909m에 있는 기후변화관측소에서는 기온, 강수량, 강수 유무, 바람(풍향·풍속), 기압, 습도, 적설 등을 관측하게 된다.

기상청은 지난 2010년 백록담 인근 해발 1천909m에 설치한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이달 초 기후변화관측소로 지정하고, 적설 관측을 위한 레이저 적설계도 설치했다.

오는 7월에는 일사·일조계와 복사계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관측센서 확충을 통해 기상청 정규관측망 등록을 추진하고, 관측 데이터도 공개할 계획이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 백록담에서 기후변화 감시한다
이곳에서의 관측을 통해 제주도 해안부터 정상까지 고도별 입체적 기상관측자료를 확보, 제주도의 국지적인 위험 기상 예측 능력을 높여 예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또한 국내 최고도 한라산 정상의 기상관측 자료는 구상나무 등 고산 지역 식생 변화와 기후 변화 영향 분석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며, 한라산 고지대 적설과 제주도 지하수 함양량의 상관관계 분석 자료로도 활용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주도 수자원 관리 정책 수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2천957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분포 면적도 2017년 638㏊에서 지난해 606㏊로 줄었다.

고사·쇠퇴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 가뭄·고온, 적설량 감소 등이 꼽힌다.

전재목 청장은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의 선봉에 있는 제주도의 한라산 정상에서 기후변화관측소를 운영하게 됐다"며 "이곳의 관측자료는 탄소중립 정책, 신재생에너지, 관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연구·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 백록담에서 기후변화 감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