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2'·'킹메이커'·'경관의 피' 등 한국영화 개봉 덕
활기 도는 극장가…1분기 관객·매출, 작년보다 52% 증가
굵직한 한국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 올해 1분기 국내 영화산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분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매출액은 1천1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389억원) 늘었다.

관객 수 역시 1천178만명으로 44.5%(363만명) 늘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 영화 개봉작 자체가 줄어 5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었다.

올해에는 '해적: 도깨비깃발', '킹메이커','경관의 피' 등 3편의 한국 영화가 각각 133만명, 78만명, 68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1분기 매출액과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 기간 한국 영화의 매출액은 426억 원, 관객 수는 449만 명으로 각각 295.3%, 271.9% 뛰었다.

활기 도는 극장가…1분기 관객·매출, 작년보다 52% 증가
그러나 3월만을 놓고 봤을 때 영화산업 전체 매출액은 27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7%(39억원) 감소했고, 관객 수는 279만명으로 14.6%(48만명)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매출액은 10.5%(32억원), 관객 수는 14.2%(46만명) 하락했다.

할리우드 대작 '더 배트맨', '문폴' 등과 한국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뜨거운 피' 등 매주 신작이 개봉했지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없었던 탓이라고 영진위는 분석했다.

3월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30.2%로 외국 영화(69.8%)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외국영화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가장 흥행한 영화도 DC 히어로물 '더 배트맨'으로, 매출액 90억원, 관객 수 88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박스오피스 월간 1위 작품이 100만명 미만 관객 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이 다시 본격화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활기 도는 극장가…1분기 관객·매출, 작년보다 52% 증가
최민식 주연의 휴먼 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48만 명(매출액 46억원)의 관객을 동원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정우 주연의 범죄 영화 '뜨거운 피'는 관객 수 28만명(2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이애나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펜서'(7만명)는 독립·예술영화 분야에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