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무리한 업무 환경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파벨 마르티네즈(Pabel Martinez) 틱톡 고위 간부는 "틱톡 직원들이 주 6일 동안 매일 12시간의 고강도 업무를 소화해야 했다"면서 "심지어 근무 시간이 아닌 주말에도 수시로 회의에 참석하도록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틱톡 내부 폭로..."매일 12시간씩 일 못해...中 996 문화 탓"
이날 파벨 마르티네즈는 중국의 '996 문화'가 틱톡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마르티네즈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삶과 일의 균형)이 중요한 직원들에게 중국 본사가 수시로 야근을 강요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시차가 다르다는 이유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온라인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을 매일 받았다"면서 "매출과 성과에 대한 본사의 압박에 항상 시달려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틱톡이 996 문화를 도입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까지 합치면 996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수준으로 직원들이 착취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996 문화는 주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는 중국의 기업 문화이다. 다만 최근 중국 내에서 직원들의 과로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도 996 문화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틱톡 내부 폭로..."매일 12시간씩 일 못해...中 996 문화 탓"
한편 틱톡은 지난해 12월에도 약 1만여 명의 직원으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소송을 제기한 직원들은 "하루 12시간씩 근무를 하며 아동 포르노, 성폭행, 참수, 동물 학대 같은 콘텐츠에 수시로 노출되고 있다"면서 "해당 영상들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회사가 여러 가지 지침을 만들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회사가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틱톡은 이날 마르티네즈의 내부고발과 관련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