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수(20·OK금융그룹)와 양희준(23·KB손해보험)이 펼친 신인왕 경쟁은 '단 1표' 차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다.

생애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린 박승수는 "솔직히 내가 받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하고는 크게 웃었다.

박승수는 18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신인상 트로피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박승수는 16표, 양희준은 15표를 받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박승수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정말 신인상을 받고 싶었다.

1표 차로 신인왕에 올라 뿌듯하다"며 "OK금융그룹의 첫 신인왕이라는 점도 영광"이라고 밝혔다.

양희준과 박승수는 경부사대부고·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프로 무대에는 동시에 들어섰다.

코트에 설 기회는 박승수가 먼저 잡았다.

레프트 박승수는 1라운드부터 경기에 출전했다.

센터 양희준은 4라운드부터 출전 기회를 얻었고, 단박에 박승수의 신인왕 경쟁자로 부상했다.

박승수는 "희준이 형이 정말 잘하더라. '내가 신인왕 받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불안했다"고 털어놓으며 "내가 경기에 더 자주 출전한 덕에 표를 조금 더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승수는 31경기에 출전해 94점을 올렸고, 양희준은 16경기에서 89득점 했다.

박승수와 양희준은 매우 친하다.

신인왕을 받은 뒤, 박승수는 양희준의 축하 인사를 받기도 했다.

양희준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박승수는 "내가 꼭 받아야 했다"며 농담으로 승화했다.

박승수의 어머니는 실업리그 시절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박애경 씨다.

박승수는 "어머니가 칭찬을 잘 하지 않으신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끝낸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하신다"고 취재진의 웃음을 끌어내면서도 "나는 리시브와 서브에 강점이 있다.

다음 시즌에는 서브 리시브 효율 10위(올 시즌에는 15위) 안에 들겠다"고 진지하게 다음 시즌 목표를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