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수도 키이우 사흘째 공격…"탄약공장 미사일로 파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외곽 지역을 사흘째 공습했다고 러시아군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새벽에 공중 발사 고정밀 미사일로 키예프주(키이우주) 브로바리 지역의 탄약 생산공장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러시아 전술 공군기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S-300 대공미사일 발사 시설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내 68개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에도 키이우의 장갑차량 공장과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군용장비 수리 시설을 공중 발사 고정밀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해상 발사 장거리 정밀미사일 '칼리브르'로 키이우 외곽의 중·단거리 대공 미사일 및 대함 미사일 생산 공장을 파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작전 집중을 명분으로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철수한 후 한동안 키이우 주변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었으나 이날 재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러시아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러시아 영토 내 시설에 대해 파괴공작을 펴거나 타격하려고 시도할 경우 러시아군도 지금까지 자제했던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의 지휘센터들에 대한 타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월 말 이후 여러 차례 자국 영토에 포격이나 폭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키이우 공격 재개는 특히 지난 13일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러시아 흑해 함대 소속 순양함 '모스크바'의 폭발·침몰 사건 이후 이루어져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