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디젤 선박 발주는 '0' 예상…친환경 연료 선박 경쟁 시작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테슬라 열풍'은 탄소를 배출하는 내연 차량을 대체할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전기차가 각광 받으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기차 vs 수소차'의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가운데 전기차의 대표주자인 테슬라가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다.

바다에서도 현재 친환경 선박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다.

아직 선박 분야는 '무탄소 선박'보다는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저탄소 선박'으로 전환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화석연료이지만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액화천연가스인 LNG를 쓰는 LNG 선박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LNG 선박은 기존 중질유 등의 연료를 쓰는 선박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훨씬 적고, 향후 탄소포집 기술까지 결합할 경우 탄소 저감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중립은 현재 전 세계의 당면 과제이자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명제라는 점에서 조선 업계는 이른 시일 내 무탄소 선박으로 한 번 더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인 클라크슨리서치는 2050년이 되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발주는 아예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규 발주 선박의 67%는 무탄소, 33%는 LNG가 차지할 것으로 봤다.

그렇다면 바다의 테슬라가 될 수 있는 무탄소 선박 후보는 누가 있을까.

현재까지는 수소 선박과 암모니아 선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선급협회는 2050년까지 두 선박이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대체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16일 한국선급 친환경기술팀장인 천강우 박사에 따르면 두 선박은 장단점과 특색이 뚜렷하다.

수소 선박에서는 액화수소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수소는 디젤보다 무게는 36% 수준으로 가볍지만, 부피가 4.5배 이상 큰 것이 단점이다.

암모니아 선박의 연료인 액화 암모니아는 디젤보다 무게도 2.3배 무겁고, 부피가 2.74배 정도 더 큰 것으로 확인된다.

즉 두 선박 모두 기존 선박보다 연료를 실어야 하는 공간이 커져 경제성과 연결되는 화물 적재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단점을 갖고 있다.

연료 비용 측면에서는 액화 암모니아 생산 가격이 수소 연료보다는 더 경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무탄소 선박 개발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하지만 선박이 전 세계를 항해하려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규정에 따라 건조되어야 하는데 현재 수소 선박과 관련된 기준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연료 추진 선박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한국선급과 손잡고 수소 선박에 대한 세계 첫 국제표준 개발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암모니아 선박 개발을 시작해 2024년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도 2020년 로이드 선급에서 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헌 한국선급 연구본부장은 "해운선사 입장에서는 향후 어떤 미래 연료가 주종이 될지, 적용 기준은 어떻게 변화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해운선사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각 산업간 전략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해 줄 촘촘한 탈 탄소 전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