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김윤덕·안호영, 송 지사 위로 "전북 발전에 헌신" 덕담
"宋心 잡아라"…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들, 컷오프 송하진에 구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경선배제)된 송하진 전북지사를 두고 구애 경쟁에 나섰다.

한때 경쟁자였던 송 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통합의 이미지까지 부각할 수 있어서다.

송 지사가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황으로, 송 지사의 행보가 향후 경선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먼저 송 지사의 용퇴를 주장했던 김관영 전 국회의원은 1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고향 전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송하진 지사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전북경제 도약의 길을 열어준 업적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전북 정치의 큰 어른으로 모시겠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송 지사께서 굉장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송 지사가 완성하고자 했던 여러 공약을 더 연구하고 채택해 전북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이른 시일 내에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11일 "송 지사가 전주시장과 도지사로 있는 동안 전북 경제가 후퇴했고 인구 감소, 자존감 퇴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송 지사의 용퇴를 주장했었다.

김윤덕 의원(전주갑)도 송 지사의 마음, 즉 '송심'이 어느 후보에게 갈 것이란 질문에 "송 지사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면서 "아무래도 그런 것(송 지사의 지지)이 경선에서 크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어제 송 지사께 전화를 드렸다.

조만간 만나 뵙고 인사드리겠다"면서 "전북 발전을 위해 헌신한 송 지사에게 지혜를 구해 도정을 이끌도록 도움을 받고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들이 송 지사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현직 도지사가 지역 표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발언은 '정치적 어른'에 대한 예우 차원을 넘어서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린 송 지사의 조직과 고정표를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변의 고배'를 마신 송 지사는 15일 연가를 내고 숙고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