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대신 ‘니어쇼어링(nearshoring)’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등 본토로 복귀하기에는 인건비 등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인근 중남미를 주로 선택하고 있다.

미국 장난감 제조사 마텔은 이달 초 “멕시코에 제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공장은 마텔의 최대 역외공장이 될 예정이다. 마텔은 현재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텔 측은 “장기적으로 아시아에서 제품을 운송해올 필요가 없어지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솔루션 기업 재거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 공급망을 새로 구축한 미국 제조 기업은 2020년에 비해 6배 증가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미국의 대형 바이어들로부터 입찰받은 공급망이 5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 기업들의 중국과 기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은 각각 9%, 26% 줄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제조업의 본국 회귀를 유도하는 각종 ‘리쇼어링 장려책’을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은 구인난과 고물가 등을 감안해 인접한 중남미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컨설팅업체 프록시마가 최근 미국과 영국의 최고경영자(CEO)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가 니어쇼어링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6%는 ‘니어쇼어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 컨설팅기업 BDO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가 비싼 본국과 가까운 지역에 생산기지를 두면 인건비와 물류비를 모두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